산유화 - 상항 매스터코랄 합창 6/2023 , 김소월시, 이현철작곡, 김현 편곡 Flowers In The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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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화(山有花)
- 김소월(金素月)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 만큼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Flowers In the Mountain
-by SoWol Kim
In the mountains, flowers bloom.
Flowers bloom.
Regardless of whether it's fall, spring or summer
Flowers bloom.
In the mountains
In the mountains
Flowers that bloom
Stand alone in full bloom, keeping some distance.
Little birds that sing in the mountain
Delighting in flowers
In the mountain
They make their abodes.
In the mountains, flowers fall off.
Flowers fall off
Regardless of whether it's fall, spring or summer
Flowers fall off.Translation by YouShine@youshine.com 번역: 유샤인
註: 갈 - '가을'의 준말<작품의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소월의 '진달래꽃'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을 만하다. 쉽고 간결한 가락, 소박하 친근한 구어체, 보편적인 정감을 순수한 모국어와 전통적인 3음보의 가락에 담아 표현함으로써 폭 넓은 전달성을 획득하게 된 것이다.
시적 화자는 산에 피는 꽃을 보며 이 세상 모든 존재의 근원적 고독감을 노래하고 있다. 이 시의 제 1연과 제4연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꽃이 피고 지는 단순한 사실과 시의 배경을 제시하고 있을 뿐, 시 해석상의 특별한 단서를 보여 주지는 않는다.
잘 살펴보면, 제2·3연에 사용된 낱말 가운데는 단순히 객관적인 자연물이나 자연 현상을 표시하는 것과 시인의 주관적인 감정을 표시하는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꽃', '새', '피다', '살다'는 전자를 대표하는 낱말들이고, '저만치 혼자서'와 '좋아'는 후자를 대표하는 낱말들이다.
서정시가 객관 세계의 어떤 대상을 통해서 얻어진 시인의 감흥의 표현이라 할 때, 우리는 대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태도가 어떤 것인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대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태도는 무엇보다 꽃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다는 표현과, 작은 새가 꽃이 '좋아' 산에서 산다는 표현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그러면 꽃이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 논자에 따라서는 '소월이 저 만치라고 지적한 거리는 인간과 청산과의 거리인 것이며, 이 말은 다시 인간의 자연 혹은 신에 대한 향수의 거리'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만치'를 시인과 자연과의 정서적인 거리로 이해하는 것은 타당할까? 무엇보다 제3연이 그러한 해석을 거부한다. '새'는 시인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런데 그 새는 꼴이 '좋아' 산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저만치'는 시인과 꽃과의 거리라기보다는 산에 피어 있는 꽃들 사이의 거리를 나타내는 말로 이해되어야 한다.
여러 꽃들을 떠나서 거만치 혼자서 피어 있는 꽃 한 송이가 시인의 정서를 기묘하게 자극하여, 사람들을 멀리 하고 혼자서 떠나와 산 속에 살고 있는 자신의 외로움을 깨닫게 만든다. 즉,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은 시인의 고독한 운명을 발견케 하는 매개물이지 자연 그 자체는 아니다. 그런데 그 외로움의 길은 자신이 '좋아'서 선택한 것이다. 그러므로 '저만치 혼자서'라는 위치 측정은 타인과의 세계에서 자신을 스스로 소외시키고, 인생을 정면에서 대결하며 살지 못하게 하여 항상 수동적인 자세로 살게 만든다. 그것은 숙명론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는 '저만치 혼자서' 피었다 지는 꽃에서 자신 또는 인간이 어차피 고독하게 태어났다가 죽는 존재라는 사실을 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HW2fN_JkahM
https://www.youtube.com/watch?v=Ncf651xDkEI
작성일2023-10-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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